인간은 인간의 의지로 자신의 어려움이나 운명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불가능한 것이 있다. 가령 신이 개입이 되어 있는 것들은 불가능하다 할 것이다. 신의 뜻을 거역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의 뜻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다른 신의 힘을 빌리고 그 힘에 의존해보려고 하는 주술행위들이 있었는데 그런 행위들이 형태로 나타난 것이 부적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그런 부적을 만드는 사람들은 신의 힘을 얻은 사람들이 만들어야지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신의 뜻을 받들어 부적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더욱 중요한 것은 부적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적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그 부적에 대한 신의 기운에 대한 믿 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신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자신의 힘을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냉정하게 대하는 것처럼 부적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그럴경우 부적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종이 한 장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부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부적에 깃들어 있는 신의 기운을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때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믿지도 않는 부적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믿음은 갈대와 같아서 부적의 효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부적을 부정하게 되며 부적을 부정하게 되는 것은 결국은 부적에 깃들어 있는 신을 부정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적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중에 이런 말씀을 하신 분이 계시다. 신의 마음이 인간의 마음이요 인간의 마음이 신의 마음이라고......
사주라거나 부적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인간이 잘되라고 창조된 것이고 사용되어 지는 것이지 그것이 인간을 해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적의 해석이 올바르게 되지 않을 경우 이런 인간과 신의 근본 마음을 해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 부적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이런 이유일 것이며 부적이 사용자의 마음에 따라 크게 작용하는 것일 것이다.
수천년 동안 부적이 우리의 삶과 함께 해온 이유는 부적 그 자체보다는 믿음을 통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